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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이거 사줘”라는 말에서 시작한 용돈 교육

아이들은 갖고 싶은 물건을 발견하면 “엄마, 이거 사줘”라고 말하곤 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아이들에게는 돈이 엄마에게 부탁하면 바로 나오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돈은 한정되어 있고, 원하는 것을 모두 살 수는 없다는 사실을 직접 경험하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우리 집은 아이들에게 용돈을 주고 용돈기입장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무조건 돈을 아끼게 하기보다는 자신이 가진 돈을 확인하고, 무엇을 살지 스스로 선택하는 연습을 해보자는 마음이었습니다.

하루 용돈 1,700원, 좋아하는 음료수 가격이 기준입니다

현재 초등학교 4학년인 첫째의 하루 용돈은 1,700원입니다. 금액을 정할 때 기준으로 삼은 것은 첫째가 좋아하는 음료수 한 병의 가격이었습니다. 당시 가격이 1,700원이어서 하루에 좋아하는 음료수 하나를 살 수 있는 금액으로 정했습니다.

처음부터 지금의 금액을 준 것은 아닙니다. 1학년 때는 하루 1,000원, 2학년 때는 1,200원을 주었고, 이후 금액이 올라 4학년인 지금은 1,700원이 되었습니다.

누군가는 적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매일 주는 금액으로는 많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저희는 다른 집과 비교하기보다 정해진 금액 안에서 아이가 선택하고 모아보는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첫째는 카드로 쓰고, 둘째는 저금통에 모읍니다

첫째는 현금을 들고 다니다 잃어버리는 일이 있어 앱으로 용돈을 보내주고 카드로 사용하게 했습니다. 아직 일곱 살인 둘째에게는 일주일에 1,000원을 줍니다. 둘째는 받은 돈을 집에 있는 저금통에 모으고 용돈기입장에 적습니다.

두 아이의 나이와 돈을 사용하는 상황이 달라 관리 방법도 다르게 정했습니다. 첫째는 카드로 사용한 돈을 확인하며 기록하고, 둘째는 실제 돈을 저금통에 넣으며 받은 금액을 기록하는 방식입니다.

어릴 때부터 용돈을 관리하면 선택과 계획을 연습합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초등학교 4~6학년 대상 교육자료인 「용돈관리의 달인」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소득에 맞는 지출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합니다. 저축의 중요성과 올바른 지출 방법을 배우는 내용도 담고 있습니다.

우리 집에서도 첫째가 하루 용돈보다 비싼 간식이나 물건을 사고 싶다면 며칠 동안 용돈을 모으면 됩니다. 예를 들어 5,000원짜리 물건은 하루 1,700원씩 사흘 동안 쓰지 않고 모으면 살 수 있습니다.

오늘 음료수를 사는 즐거움을 선택할 수도 있고, 며칠 기다렸다가 더 원하는 물건을 살 수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자신이 사용할 수 있는 돈 안에서 결정해 보는 과정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앱에 기록이 남아도 용돈기입장을 쓰는 이유

카드를 쓰면 앱에 사용 내역이 남는데 따로 적을 필요가 있을까 싶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른도 나중에 카드 내역을 보며 “이 돈을 어디에 썼지?” 하고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기록이 남는 것과 자신이 무엇을 샀는지 돌아보는 것은 다르다고 느낍니다.

경제 배움 e+의 「용돈 관리: 알아두면 쓸모 많은 용돈 관리법」에서도 용돈기입장을 작성한 뒤 소비 습관을 점검하고 다음 지출 계획에 반영하도록 안내합니다. 얼마를 썼는지 적는 데서 끝내지 않고, 어디에 사용했으며 합리적인 지출이었는지 살펴보는 것입니다.

용돈기입장에는 날짜와 사용 내용, 받은 돈, 쓴 돈, 남은 돈부터 적어볼 수 있습니다. ‘간식’이라고만 쓰기보다 어떤 간식을 샀는지 적으면 나중에 소비를 돌아보기에도 좋겠습니다.

돈을 아끼는 것보다 자신의 선택을 이해하기 바랍니다

용돈기입장을 쓴다는 사실만으로 돈 관리 습관이 완성되는 것은 아닙니다. 기록을 바탕으로 무엇을 샀는지, 사고 나서 만족했는지, 다음에는 어떻게 사용하고 싶은지 생각해 보는 과정이 필요하겠습니다.

부모도 사용 내역을 지적하기보다 “사고 나니 어땠어?”, “다음에 원하는 것을 사려면 얼마를 더 모아야 할까?”라고 물어볼 수 있습니다. 잘못 쓴 돈을 찾아내는 시간이 아니라 자신의 선택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면 좋겠습니다.

우리 집에서 용돈을 주고 기록하게 된 이유도 돈을 무조건 쓰지 못하게 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엄마에게 부탁하면 바로 생기는 돈이 아니라, 한정된 돈 안에서 선택하고 기다려야 한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작은 용돈을 관리하는 경험이 두 아이가 돈의 소중함을 이해하는 밑바탕이 되기를 바랍니다.

 

참고자료 및 출처집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교육·정보센터, 「[초등용 워크북·지도서] 1. 용돈관리의 달인」
참고 내용: 초등학생의 소득에 맞는 지출 계획과 저축 교육
경제배움e+, 「용돈 관리: 알아두면 쓸모 많은 용돈 관리법」
참고 내용: 용돈기입장 작성 후 소비 습관을 점검하고 다음 지출 계획에 반영하는 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