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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스스로 옷을 정리하는 습관이 필요한 이유
아이들이 어릴 때는 부모가 옷을 입혀주고 벗겨주고, 빨래를 개서 서랍에 넣어주는 것까지 대부분 해주게 됩니다. 저희 집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특히 3~4살 정도에는 빨래를 반듯하게 개거나 자기 옷을 분류해서 가져다 놓는 일이 아직 어렵기 때문에 제가 도와줬습니다.
다만 아이들이 커가면서 한 가지는 계속 이야기해 줬습니다.
“지금은 어려서 엄마가 도와주는 거야. 조금 더 언니, 오빠가 되고 스스로 할 수 있게 되면 그때는 네가 해야 하는 일이야.”
부모가 계속 모든 옷 정리를 해주다 보면 아이 입장에서는 옷을 개고 제자리에 가져다 놓는 일이 자연스럽게 ‘엄마 아빠가 해주는 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잘하는 것보다 자기 물건을 스스로 정리하는 경험을 조금씩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미국소아과학회(AAP)의 부모용 건강정보 사이트 HealthyChildren에서도 나이에 맞는 집안일을 맡기는 것은 아이가 생활에 필요한 기술을 배우고 가족 안에서 협력하는 방법을 익히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합니다. 5~7세에는 빨래를 분류하거나 더러운 옷을 빨래통에 넣는 일을, 8~10세에는 자기 빨래를 제자리에 가져다 놓는 일 등을 연령에 맞는 집안일의 예로 들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하기를 기대하기보다는 아이가 할 수 있는 일부터 하나씩 맡겨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칭찬스티커를 모으며 빨래 정리를 시작했습니다
저희 집에는 아이들이 칭찬스티커를 모으는 방법이 있습니다. 칭찬스티커 30개를 모으면 원하는 영화 한 편을 보거나 칭찬 선물을 받을 수 있고, 원하는 미디어 영상을 1시간 볼 수도 있습니다.
스티커를 받을 수 있는 일 중 하나가 바로 빨래 개기와 빨래 가져다 놓기입니다. 첫째와 둘째 모두 자기 옷은 직접 개고, 다 갠 옷은 자기 방으로 가져가 제자리에 정리합니다.
처음부터 당연히 잘했던 것은 아닙니다. 티셔츠나 바지는 생각했던 것보다 곧잘 접었는데 오히려 양말이나 속옷처럼 작은 옷을 개는 것을 어려워했습니다.
그래도 처음부터 반듯하게 접는 것을 목표로 하지는 않았습니다. 직접 자기 옷을 만지고 접어보고 어디에 넣어야 하는지 생각하면서 반복하다 보면 조금씩 익숙해지기 때문입니다.
HealthyChildren에서도 아이가 집안일을 배울 때 결과의 완벽함을 기대하기보다 노력 자체를 칭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하며, 필요에 따라 스티커와 같은 보상을 활용하는 방법도 제시하고 있습니다.
옷을 개는 모습에서도 두 아이의 성격이 보입니다
같은 집에서 같은 방법으로 알려줘도 첫째와 둘째가 옷을 정리하는 모습은 꽤 다릅니다.
첫째는 옷을 접을 때 비교적 반듯하게 각을 잡아서 정리하는 편입니다. 반면 둘째는 ‘어차피 내일 또 입을 옷인데’ 하는 것처럼 조금 흐물흐물하게 접기도 하고 돌돌 말아서 정리하기도 합니다.
다시 예쁘게 접으라고 했을 수도 있지만 지금은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반듯하게 접지 않았다고 혼내지도 않고 제가 다시 꺼내서 접어주지도 않습니다.
어차피 본인의 옷이고 무엇보다 자기 옷을 스스로 정리했다는 것에 더 의미를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처음부터 부모가 원하는 수준으로 정리하기를 바라면 아이 입장에서는 옷 정리가 해야 할 일이라기보다 혼나는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지금은 첫째는 첫째 방식대로, 둘째는 둘째 방식대로 정리하도록 두고 있습니다.
외출하고 돌아오면 외투도 직접 걸어둡니다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요즘은 외출할 때 잠바나 외투를 입고 나갑니다. 집에 돌아와 외투를 벗으면 각자 자기 방에 있는 옷걸이에 직접 걸어두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빨래를 개는 것과 달리 둘째는 처음에 옷걸이에 외투를 거는 것을 어려워했습니다.
유치원에서는 외투를 옷걸이에 걸기보다 접어서 사물함에 넣어두었다가 하원할 때 다시 입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집에서 옷걸이에 외투를 걸어보라고 했더니 서 있는 상태에서 옷걸이에 소매를 끼우는 것을 생각보다 어려워했습니다.
그래서 방법을 조금 바꿨습니다.
옷걸이를 바닥에 내려놓고 외투의 한쪽 팔을 옷걸이에 넣은 다음 반대쪽 팔도 차례로 넣도록 했습니다. 옷이 옷걸이에 제대로 걸리면 그때 옷걸이를 들어 올려 제자리에 걸도록 했습니다.
처음에는 하나하나 알려줘야 했지만 몇 번 반복하니 점점 익숙해졌습니다. 아이가 어려워하는 일을 부모가 대신해주는 것보다 아이가 할 수 있도록 방법을 조금 쉽게 바꿔주는 것이 저희 집에서는 더 잘 맞았습니다.
처음에는 도와주고 할 수 있게 되면 조금씩 맡깁니다
아이에게 스스로 하라고 한다고 해서 어느 날 갑자기 모든 것을 혼자 할 수 있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버드대학교 아동발달센터는 아이의 실행기능과 자기 조절 능력이 경험과 연습을 통해 발달하며, 어른이 처음에는 어려운 일을 도와주다가 아이가 준비되면 점차 도움을 줄여 스스로 해볼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 도움이 된다고 설명합니다.
저희 집에서 옷 정리를 알려준 과정도 비슷했습니다. 3~4살처럼 혼자 하기 어려운 시기에는 부모가 해주고 왜 엄마가 해주는지도 이야기해 줬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조금씩 할 수 있는 나이가 되면서 티셔츠를 접어보고, 자기 빨래를 가져다 놓고, 외투를 직접 걸어보는 식으로 하나씩 맡겼습니다.
아직도 첫째와 둘째의 옷 정리 모습은 다르고 완벽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옷을 얼마나 반듯하게 접었는지보다 자기 물건은 자신이 정리해야 한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아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부모가 해주면 훨씬 빠르고 깔끔하지만 아이가 직접 해볼 시간을 주고 기다려주는 것도 필요한 과정입니다. 지금은 조금 서툴게 접어놓은 옷이 보여도 다시 손대기보다는 스스로 해냈다는 것을 먼저 칭찬해주고 있습니다.
자료 출처
미국소아과학회(AAP) HealthyChildren.org – Age-Appropriate Chores for Children
아이에게 나이에 맞는 집안일을 맡기는 이유와 연령별 집안일, 노력에 대한 칭찬 및 스티커 보상 등에 관한 내용을 참고했습니다. 5~7세의 빨래 분류와 빨래통에 옷 넣기, 8~10세의 자기 빨래 정리 등도 소개되어 있습니다.
HealthyChildren 연령별 집안일 자료
하버드대학교 Center on the Developing Child – Enhancing and Practicing Executive Function Skills
아이의 실행기능과 자기 조절 능력은 상호작용과 연습을 통해 발달할 수 있으며, 어른이 처음에는 도움을 주고 아이가 할 수 있게 되면서 점차 스스로 해보도록 지원하는 내용 등을 참고했습니다.
Harvard Center on the Developing Child 자료

